급성담낭염 복강경 수술 후기입니다. 저는 전신마취에서 깰 때 특히 고생했습니다. 오전에 수술용 검사하고 오후에 바로 수술을 들어가서 그런가 전신마취 깰 때 주의사항을 듣지 못했었습니다. 그래도 어찌 잘 회복되고 있으니 다행입니다.
급성담낭염 복강경 수술
저는 만성담낭염에서 급성담낭염으로 발전해서 빠르게 복강경 수술을 받은 케이스입니다. 담당에 생긴 담석 때문에 담낭절제술 수술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만성담낭염으로 보낸 몇 년
제가 다른 글에도 밝혔듯이 저는 수년 전부터 담낭에 담석이 있었습니다. 몇 년 동안 무통증으로 지내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진 않았었습니다. 혹시나 양상이 나빠질까 봐 주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서 피검사, 초음파 검사를 했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우루사를 처방해 주셔서 먹어본 적도 있긴 한데 효과가 없을 것 같다고 하긴 하셨는데 수술 후 담석 양을 보니 정말 저에게는 효과가 없었습니다.
이미 단단한 결정체가 되어 크기마저 커진 담석에는 우루사가 드라마틱한 효과가 없는 것 같아요. 담석이 될까 말까 하는 상태라면 우루사로 해결이 됐을지도 모르겠다 싶습니다.
저는 수년째 담석과 함께였지만 특별한 통증은 없었기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우루사를 먹기도 했습니다. 저는 효과를 못 봤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봐서 후회는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질병과 약물의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니 치료방향은 주치의 선생님과 꼭 의논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갑자기 통증이 생긴 담석증
체한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위치는 딱 명치쪽이였고 저는 제가 담석이 있다는 걸 알았기에 이게 담석이 문제인가 생각했지만, 일반적으로는 위경련이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았어요. 저도 통증 초반에는 위경련인가 싶어서 액체로 된 위약을 먹기도 했습니다. 몇 시간이 지나도 체기나 명치 쪽 통증이 사라지지 않자 담석증을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통증이 생긴다니? 떼굴떼굴 구를 정도는 아니었지만 허리를 펼 수 없었습니다. 누워도 아프고 앉아도 아프고 어쩌란 말인가.. 기분 나쁜 통증이 계속되어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응급실 도착 순간부터 '금식'
응급실은 도착 순간부터 금식입니다. 피검사, 엑스레이, CT 등등 다양한 검사가 진행됩니다. 응급실에서 퇴원하기 전까진 물 한금도 마실 수 없습니다. 그나마 검사가 빨리 진행되면 다행인데 응급실은 도착 순서가 아닌 위중한 환자 우선이라 응급실 현장 상황에 따라 제 순서가 밀릴 수도 있습니다.
응급실 시스템을 알더라도 내가 아프거나 내 가족이 아프면 마음이 또 그렇지 않죠. 먼저 좀 봐줬으면 좋겠는데.. 검사라도 먼저 했으면 좋겠는데.. 특히 대학병원, 상급병원 응급실일수록 대기 시간이 엄청 길어질 수 있습니다.
급성담낭염 진단
피 검사 결과 염증 수치가 조금 높게 나왔답니다. CT 상으로는 담낭이 늘어나고 부었답니다. 급성담낭염이라고 바로 담낭절세술을 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지금까지 잘 지내왔는데 하루아침에 급성담낭염이 되다니. 마음 같아서는 상급병원에서 수술하고 싶었지만 결론적으론 동네 지역병원에서 수술하게 되었습니다.
담낭절제술 복강경수술
지역병원에서도 담낭절제술을 잘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수술이라면 무조건 상급병원, 대학병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경험으로 저의 편견이 많이 깨졌습니다. 만약 제가 담낭이 터진 응급상황이라거나 고령의 나이라 리스크가 상당히 컸다면 상급병원에서 수술받았을 겁니다.
아무리 의사 선생님이 실력이 좋다고 해도 지역병원과 상급병원의 시설 차이 때문이겠죠. 응급 상황 발생 시 적절한 대처가 어려울 수 있으니 위급하고 응급한 환자였다면 상급으로 갔을 거예요.
하지만 저는 그 정도는 아니어서 지역병원에서 잘 수술받았습니다.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수술 전에 혈액형 검사, 초음파 검사 등등 추가 검사 더 하고 의사 선생님 진료 봤는데요. 배꼽과 배에 구멍을 뚫는 복강경수술로 안내받았지만 상황에 따라 개복 수술을 할 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구멍이 몇 개가 나든 복강경으로 수술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개복수술은 그 후 후유증이 더 심할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거든요.
다행히 의사 선생님께서 복강경 수술로 구멍 2개만 뚫고 담낭을 절제해 주셨습니다.
담낭절제술 전신마취 깰 때
예상치 못한 순간이었습니다. 지금도 의문이긴 합니다만.. 수술 전에 전신마취 주의사항 이런 거 알려주지 않나요? 저는 따로 안내는 못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분들 후기를 보니 전신마취 깰 때 신경을 많이 쓰셨더라고요.
저는 수술방에서 나와서 병실 침대로 옮겨지던 그 순간 너무 아팠습니다. 숨도 안 쉬어지고 가래가 막고 있는 것 같고 기침하면 아프고 대환장이었습니다.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들던 그 순간 숨이 안 쉬어진다고 어떻게 숨 쉬어야 하냐고 물어봤는데 간호사 선생님이 크게 심호흡하라 그래서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폐는 이때 쫙 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가래 뱉는 건 몰랐어서 초반에 가래는 몇 번 삼켰어요. 가래 뱉는 건 나중에 알게 돼서 열심히 뱉었습니다.
전신마취에서 깰 때는 꼭 심호흡을 해주셔야 합니다. 가래도 계속 나올 텐데 무조건 다 뱉어내시고요. 우리 몸은 전신마취를 하면서 단순히 의식만 멈추는 게 아니라 근육도 다 늘어진다고 합니다. 폐도 잠자고 있는 것이지요. 마취에서 깨면서 심호흡을 해줘야 폐가 펴진다고 합니다.
저는 수술 후에 너무 아파서 핸드폰으로 수술 후기를 찾아봤었거든요. 심호흡을 안 하면 폐가 접힐 수도 있다, 가래를 삼키면 폐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는 어마어마한 글들을 보았습니다. 그때가 마취 깨면서 3~4시간 지난 후였는데 순간 아찔했습니다.
심호흡도 제대로 안 하고 가래도 삼켰는데 큰 일 나는 거 아닌가 막 걱정되더라고요. '이렇게 중요한걸 왜 사전 안내를 못 받았나 이러다 나 합병증, 후유증에 시달리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가래도 열심히 뱉고 심호흡도 열심히 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들한테도 물어보고 아침에 외래 오신 의사 선생님한테도 물어봤는데 가래 몇 번 삼킨 거 심호흡 늦게 한 거 다 괜찮다고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하시더라요. 합병증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무시무시하게 걱정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대신 주의사항은 있었어요!
- 가래 다 뱉어낼 것
- 기침할 때 수술부위 감싸면서 할 것
- 수술 당일은 누워서 안정
- 수술 다음날부터 걷기 운동
- 방귀 나와야 함
저는 가래가 며칠 동안 계속 나왔어요. 얼마나 많이 나왔는지 입원하느라 챙긴 각티슈 1통을 다 썼습니다. 저는 가래가 많이 나왔는데 어떤 분들은 또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더라고요? 확실히 사람마다 다르구나 느꼈습니다.
수술 후 걷는 것도 의사 선생님들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주치의 선생님의 치료 방향과 환자의 컨디션 상황에 따라 다른 거겠죠? 저는 수술하고 2~3일 정도는 흰 죽만 먹었는데 어떤 분은 금방 일반식 먹기도 하고 다 다르더라고요.
수술 후 3일이면 출근할 수 있다는 것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저는 일주일 동안 쉬었어요. 가래도 계속 나오고 전신마취 가스 때문에 어깨 통증도 계속 있었습니다. 아니 누구는 금방 일상 생활한다는데 나는 왜 아직도 통증에 시달리나 싶기도 했어요.
다른 사람과 나의 회복의 시간을 비교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시간이 걸린다 해도 내 페이스대로 잘 회복하면 됩니다.
저는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나니까 하루하루 컨디션이 좋아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사람은 다 회복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조급함을 버리고 제가 할 수 있는 걷기 운동, 심호흡, 천천히 꼭꼭 씹어먹기, 물 자주 마시기 정도 실천하면서 하루하루 보냈습니다. 식단도 굉장히 보수적으로 지켰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수술 후 처음 설사 싼 거 외에는 설사로 고생한 적은 없습니다. 글쎄요. 제가 아직 햄버거나 피자 같은 기름진걸 안 먹어서 그런 걸 지도 모르지만, 저는 보수적으로 관리하면서 천천히 회복하려고 합니다.
담낭절제술이 난이도 높은 수술은 아니라지만 저는 전신마취하고 수술했던 환자니까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지금 컨디션이면 삼겹살도 잔뜩 먹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식욕을 다스리며 천천히 조금씩 먹으면서 늘려가려고 합니다.
마무리
담낭절제술 수술 하고 나니 거짓말처럼 체기가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조금씩 다양하게 음식이나 간식을 먹어보고 있습니다. 담석으로 고생하고 계시거나 담낭절제술 고민하고 계신 분들 모두 건강해지시길 바라겠습니다. 주치의 선생님과 치료방향 잘 잡으시고 혹시나 어느 날 통증이 생긴다면 바로 병원으로 가세요!
수술하게 되신다면 전신마취 깰 때 고생하실 수도 있는데 심호흡 잘하시고, 가래 잘 뱉고, 기침할 때 수술부위 잘 지지하면 기침하기도 더 수월합니다. 참, 전신마취할 때 기도삽관해서 목 안이 아플 수도 있거든요. 저는 말도 잘 안 나오고 며칠을 고생했는데 시간 지나니 낫더라고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의료진과 충분히 소통하시며 쾌차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수술 후 식단관리는 마켓컬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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